
어릴 때는 어른들이 한 직장에서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성실하면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치솟고, 대출 이자는 올라가고, 아이 교육비에 생활비까지 감당하려면 월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N잡’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부업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서 말이다. 누군가는 야간에 배달을 하고, 누군가는 새벽에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이 흐름은 단순한 유행일까, 아니면 이제는 ‘안 하는 사람이 드문’ 시대의 표준이 된 걸까? 월급 외의 수입원이 꼭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고정 수입만으로는 미래를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
현실적으로 월급만으로는 저축조차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200만 원으로도 한 달을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본 생계비, 주거비, 보험료, 통신비, 식비 등을 고려하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거의 다 빠져나간다. 게다가 물가 상승률은 체감적으로 훨씬 높다. 커피 한 잔도 부담스럽고, 외식은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여기에 자녀가 생기면 이야기는 더 달라진다. 교육비, 병원비, 육아용품까지 감당해야 할 항목은 끝이 없다. 예전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고정 수입 외에도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다. 단순히 부업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삶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수입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N잡은 ‘능동적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부업이라고 하면, 본업이 불안정하거나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본업이 안정적이더라도, N잡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직장인은 퇴근 후 콘텐츠를 만들고, 교사도 주말에 온라인 강의를 찍는다. 나 역시도 본업 외에 블로그, 쿠팡파트너스, 이모티콘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N잡은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기계발의 수단이자, 리스크 분산 전략이다. 혹시라도 본업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수익원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N잡이 본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이처럼 N잡은 이제 소수의 선택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능동적 생존 전략’이 된 셈이다.
내게 맞는 N잡 찾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성이 먼저
하지만 무작정 N잡에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방식’인지,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어떤 사람은 퇴근 후 체력이 남아 있어야 N잡을 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아이를 재우고 난 후 조용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나는 블로그와 온라인 콘텐츠 작업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는 내 생활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체력적으로 힘든 택배 상하차나 배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또, N잡을 선택할 때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일은 많지만, 금방 포화되고 수명이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경험과 콘텐츠가 자산이 되고, 점점 더 효율이 높아지는 N잡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만드는 열쇠가 된다.
내 주변만 둘러봐도 N잡을 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회사를 다니며 야간에 대리운전이나 배달을 하는 친구, 주말에 플리마켓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지인, 퇴근 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직장인, 틈틈이 쿠팡파트너스로 상품을 소개하는 블로거까지 정말 다양한 방식의 N잡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똑같이 말한다. “처음에는 나도 할 수 있을지 몰랐어.” 하지만 중요한 건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라, 해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자본금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N잡이 많기 때문에 시도해보기 어렵지 않다. 글을 잘 못 써도 AI의 도움을 받아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고, 목소리가 작아도 영상 편집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 어차피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하루 종일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메모하며 나만의 N잡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에 아이들 등원을 마치고 잠깐 생기는 고요한 시간,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켜는 시간, 아이들이 잠든 밤 조용한 틈 사이… 그 모든 시간이 내게는 N잡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물론 늘 집중이 잘되는 건 아니다. 육아와 병행하는 작업은 늘 예기치 못한 변수와 함께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다시 노트북을 켠다. 어제보다 더 좋은 글이 써지지 않더라도, 이 루틴이 쌓이면 언젠가는 나만의 자산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N잡 루틴은 나를 ‘엄마’라는 역할 외에도 ‘창작자’이자 ‘기획자’로 만들어주는 시간이다. 수익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관리하고 있다는 자존감이 생긴다. 누군가는 그걸 ‘작은 수입’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삶의 주도권을 조금씩 찾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전략적인 생존 방식’이다
N잡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특별한 도전이 아니다. 시대가 변했고, 생활비와 미래 준비 비용이 커지면서 하나의 월급만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된 현실이 되었다. 결국 선택지는 단순하다. 지금 이대로 월급에만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내 상황에 맞는 또 하나의 수입원을 만들어갈 것인가. 나 역시 처음엔 글을 쓰는 것조차 망설였고, 수익이 없는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쌓다 보니, 어느 순간 블로그 글이 검색 유입을 만들고, 이모티콘이 승인되고, 링크에서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분명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지금도 그대로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더 쓰고, 하나 더 배우며, 조용히 나만의 N잡 루틴을 만들어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미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내 시간을 쪼개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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